당초 시험 직후 바로 확인이 가능했던 가채점 객관식 점수(128개)가 소위 객관식 컷(104개)이라는 점수를 훨씬 상회하였기에 합격을 어느 정도 자신하긴 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답안을 밀려쓰지는 않았을지, 서술형 답안의 문제지를 바꿔 쓰는 실수를 하지 않았을지 하는 걱정이 조금은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변 지인들이 결과를 저보다 먼저 알고 알려줘서 어쨌든 3년간의 고생에 대한 결과를 합격으로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합격자발표 다음날인 2023.4.21.(금) 14:00부터 개별적인 성적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객관식은 당초 가채점한 점수 그대로 반영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OMR카드 마킹에는 실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역시 공법기록형은 10월 모의고사 이후 한번도 문제를 풀어보거나 따로 답안을 보지 않아서 시험장에서 감이 떨어져 당황했던 대로 평균을 살짝 넘는 점수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그런데 공법사례형 1문은 예상보다 저조한 점수를 받았고, 민사기록형도 기대한 것에 비해서는 점수가 높지 않게 나왔습니다. 그리고 국제법 1문에서 유일하게 전 과목중 평균을 밑도는 점수를 받아 아쉬웠습니다.
작년 8월 모의고사 이후로는 최신판례와 객관식 기출문제 학습에 집중하여 상대적으로 서술형 시험에 대한 전체적인 감이 떨어진 것이 예상보다 서술형 문제의 점수가 낮게 나온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여기저기 고장난 몸을 이끌고 나름 악전고투하면서 3년간 고생한 만큼의 결과를 받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동안 저만 생각하고 이기적인 결정을 하여 저 때문에 고생한 가족들에게도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어쨌든 당분간은 이 결과를 즐기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좀 더 신중하고 깊이있게 생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사실 고백할 것이 있는데 로스쿨을 입학할 때에는 40대 후반이었으나, 졸업과 동시에 50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올해 하반기부터 두 살씩 나이를 낮춰준다고 하니 그대로 40대 후반으로 우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로스쿨 재학중에는 40대 후반이었으니까요.
저와 비슷한 처지에서 각종 시험을 준비하시는 노장분들께서는 값진 결과를 만들어 낼때까지 조금만 더 버티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시험이라는 영역에서는 그 결과가 준비과정에서의 고통을 모두 잊게 해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