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변호사시험을 마무리한 직후인 지금 기억이 소멸되기 전에 지난 3년간 주로 학습한 교재와 강의를, 실질적으로는 지난 1년간 집중적으로 본 변호사시험 대비 교재 및 강의를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40대 후반인 나는 기본적으로 20~30대 경쟁자들에 비해 장단기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재를 최소화하여 회독수를 늘리려는 전략을 가졌고, 강의 수강도 최소화하여 1학년때 과목별 기본강의와 3학년 여름방학때 최신판례강의만 딱 한번씩 듣고 그 외의 강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가급적 듣지 않으려고 하였으며, 그 시간에 교재의 회독수를 높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본 교재는 아래와 같으며, 순서는 ①기본서, ②사례집, ③암기장, ④최신판례집, ⑤객관식문제집이다. 다만 기록형 교재는 이와 같은 순서의 배열이 어려워 학습한 교재를 일괄적으로 열거하였다. 수강했던 강의는 교재 설명시에 같이 부기한다.
입학 전 선행시 김동진 강사의 강의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들었고, 민법방편이라는 교재도 가독성이 뛰어나 보여 고민없이 교재와 강의를 선택했다. 실제로 학습해보니 민법방편은 편집이 좋아 눈에 잘 들어왔고, 변호사시험 기출 객관식과 사례 모두 표시되어 있으며, 모의고사 사례 쟁점까지 표시되어 있어 강약 조절을 하기에도 좋았고, 중요해서 암기가 필요한 판례문구들은 고딕체로 강조되어 수험적으로 굉장히 훌륭한 교재였다. 거기에 김동진 강사의 강의력은 소문 그대로 정말 탁월했다. 입학 전에 김동진 강사의 기본강의를 한 번 듣고 정리한 교재를 반복 학습한 것으로 변호사시험까지 3년간 민법때문에 큰 문제를 느낀 적이 없다. 다만 강사께서 변호사시험계를 떠나 교재와 강의가 더 이상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쉬울 뿐이다.
1~2학년 동안 내신 대비를 하면서 정리된 민법방편을 지속적으로 회독하였는데, 정확한 회독수는 체크해보지 않았으나 7~8회독 이상은 하지 않았나 싶다. 교재의 만족도가 높아 변호사시험까지 가져갈 생각을 했었으나, 모의고사 전날 1회독을 하는데에는 기본서 분량의 압박이 느껴져 결국 8월 모의고사 이후에 암기장으로 갈아탔지만 민법방편은 기본 지식을 쌓고 내신 대비를 하는데에는 더할 나위없는 교재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은 절판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를 추천할 수는 없겠다.
당초 1학년 때는 박승수 변호사의 민법사례연습을 보았으나, 문제가 올드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저작권 때문인지 변호사시험 기출이나 모의고사 문제가 그대로 실려있지 않았으며, 오타 등의 문제가 눈에 보여 2학년이 되어서 송영곤 변호사의 민사법 사례연습2로 사례집을 바꾸었다. 이 교재는 진도별로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가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거의 모두 수록되어 있었고, 저자가 추가한 문제들도 있었기에 변호사시험이나 내신 대비로는 넘칠 만큼의 분량이었으며, 해설 역시 지나칠 정도로 상세하여 민법 실력을 쌓는데에는 이만한 사례집도 없다는 생각이다. 다만 분량의 압박 때문에 3학년때는 사실 따로 펼쳐볼 여력은 없었다. 또한 목차와 해설이 지나치게 자세하고 길어 실전용이라고 하기에는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1~2학년때 기본 실력을 다지는 용도로는 추천할 만한 교재라고 생각한다.
1~2학년때에는 기본적으로 민법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으나, 3학년이 되어서는 다른 과목도 소홀히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민법을 제껴두게 되어 불안함을 계속 느끼게 되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회차별 사례형 기출문제집을 찾던 중 정연석 변호사의 로스쿨 민사사례형의 정석을 보게 되었는데 빠르게 변호사시험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회독할 수 있는 최적의 교재라 생각되어 3학년 여름방학때부터 잡았으며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정연석 변호사의 강의 방식과 교재의 개조식 서술에 대해 싫어하지만 이 사례집 만큼은 쟁점만 빠르게 체크하고 넘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문제와 해설을 모두 목차없이 개조식으로 요약해두었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3학년생들에게는 굉장히 효율적으로 활용이 될 수 있어 추천한다.
③ 암기장 : 박승수 민법 암기장(강추)
당초 기본서였던 민법방편에 만족하여 변호사시험 끝까지 가져가려다가 모의고사 전날 1회독을 하는데에 아무래도 부담되어 결국 8월 모의고사 이후에 박승수 변호사의 민법 암기장으로 갈아탔는데 역시 진작에 바꿀껄 하고 아쉬워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교재였다. 방대한 민법을 핵심만 추려서 가족법과 집행법까지 압축되어 수록되어 있었기에 빠르게 회독이 가능해서 민법에 대한 스트레스를 확 줄여주었다. 3학년이 되어서는 아무래도 다른 과목까지 보아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에서 암기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 될 수밖에 없는데, 나는 박승수 변호사의 민사소송법 암기장을 이전부터 보고 있었기에 같은 편제로 된 민법 암기장도 역시 눈에 잘 들어왔고, 3학년이 되어 그동안 소홀히 했던 민법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다.
암기장의 특성상 적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식과 사례형 및 기록형 대비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제12회 변호사시험에서도 벗어난 쟁점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민법 암기장만큼은 박승수 변호사의 암기장을 강력 추천한다.
④ 최신판례집 : 박승수 민사법 2개년 최신판례(강추), 박승수 최신판례강의(추천)
민사법 최신판례집은 이 교재를 강력 추천한다. 어차피 최신판례는 빨라도 3학년 여름방학 이후가 되어야 학습이 가능한데 이 시기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그 범위를 과하게 잡을 필요는 없으므로 2개년 판례만 보아도 충분하다. 그 이전 판례는 기본서나 암기장에 모두 반영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교재의 가장 큰 장점은 민법, 민사소송법 뿐만 아니라 상법까지 최신판례가 모두 들어있다는 점과 판례의 중요 내용이 정지문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데에 있다. 복습과 최종정리시에 정지문으로 빠르게 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른 최신판례집에 비해 훨씬 빠르게 회독수를 올릴 수 있다.
2개년 판례만 수록되었으며, 수록된 판례도 필요한 내용만을 담고 있어 박승수 변호사의 최신판례강의 역시 짧고 간결해서 좋았다. 시간적 부담이 덜하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민사법에서 최신판례의 중요성은 공법이나 형사법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므로 최신판례의 학습 범위를 과하게 늘리거나 지나치게 깊게 학습을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이 교재와 강의가 가장 효율적인 민사법 최신판례 대비 방법이라 생각한다.
⑤ 객관식문제집 : 유니온 변호사시험 회차별 기출문제집
공법 및 형사법과 마찬가지로 민사법 역시 객관식은 이 교재에 수록된 5~11회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2022년 모의고사 문제만 풀었다. 민법 객관식 문제는 다른 과목에 비해 사례형 학습으로 상당 부분이 커버되므로 지나치게 객관식 학습에 치중하기 보다는 기출문제에 최신판례를 학습하는 정도로 대비하는 것으로도 합격가능점수 이상을 받는데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제12회 변호사시험에서 민사법 객관식 성적은 56/70이었다.
1학년 여름방학때 2학기 선행을 목적으로 박승수 변호사의 민사소송법 정리를 기본강의를 통하여 1회독하였다. 민사소송법은 박승수 변호사의 암기장이 워낙 훌륭하므로 3학년때 암기장을 보기 위한 사전 학습 및 1~2학년 내신 대비 목적으로 해당 교재와 강의로 학습한다면 크게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민법과 마찬가지로 민사소송법도 송영곤 변호사의 민사법 사례연습2를 주교재로 삼았는데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가 충분히 수록되어 만족스러웠다. 1학년때 민사소송법 학습시 처음 잡았던 사례집은 박승수 변호사의 기본사례집이었으나, 저작권 때문인지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보다는 변리사시험 기출문제가 많이 수록되어 변호사시험과는 약간 핀트가 안맞는다는 느낌이 들어 바꾸었다.
민사소송법은 평소에 접해보지 못하는 절차법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가 난해하여 반드시 사례집과 함께 학습을 해야 빠른 내용의 이해와 숙지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송영곤 변호사의 사례집은 이러한 점을 충족시켜주는 좋은 교재라고 생각되어 추천한다. 기존에는 민법과 민사소송법이 합본되어 출간되었기에 스프링 제본하여 분권해서 보았는데 올해부터는 아예 분리하여 출간된다고 하니 오히려 학습하기에는 편해진 듯 하다.
다만 3학년 여름방학 이후 시간의 압박을 덜기 위해 정연석 변호사의 로스쿨 민사사례형의 정석을 빠르게 보았다. 목차 없이 개조식으로 서술되어 쟁점 위주로 빠르게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문제를 회독하는데에 도움이 되므로 1, 2학년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우나 시간이 부족한 3학년에게는 추천한다.
③ 암기장 : 박승수 민사소송법 암기장(완전초강추)
시중에 나와있는 어느 과목의 어느 교재보다도 이보다 암기장의 기능을 충실히 하는 초효율적인 암기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200페이지가 안되는 굉장히 얇은 분량이나 그 안에 빠진 것이 없을 정도로 압축된 엑기스만 담겨있다. 이 교재의 탁월함은 실제 학습해본 사람이라면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닥치고 민사소송법 암기장은 박승수 변호사의 암기장을 선택할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나는 박승수 변호사의 민사소송법 암기장을 보고 너무 만족하여, 민법 암기장까지 박승수 변호사의 암기장을 선택했을 정도였다. 물론 상술한 바와 같이 민법 암기장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미 상법은 선택한 암기장이 있었음에도 박승수 변호사의 민사소송법 및 민법 암기장에 너무 만족하여 상법 암기장도 박승수 변호사의 암기장으로 바꿀까 고민을 할 정도였다.
1학년 여름방학때 2학기 선행을 위해 이정엽 변호사의 인사이트 상법을 교재로 하는 기본강의를 수강했다. 강의와 교재의 서술방식은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어 만족스러웠으나, 교재에 기출이나 중요도의 표시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아 혼자서 이를 표시하는 작업을 하는 것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웠다. 2023년판부터는 기출을 표기하여 출간한다는데 진작에 해주셨으면 좋았을 걸 하는 작은 원망을 해본다. 이때 들은 강의와 정리된 교재로 1~2학년까지 회독수를 올리면서 꾸준히 내신 대비 학습을 하였다.
② 사례집 : 이정엽 인사이트 진도별 상법 사례(추천)
정리된 인사이트 상법 기본서를 바탕으로 회독수를 올리면서 이 사례집으로 내신대비 학습을 하였는데 쉬운 서술로 상법 이해에 도움이 되어 추천한다. 학설을 거의 배제하고 판례를 중심으로 답안을 간결하게 작성하여 만족스럽다.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모두 수록하였으므로 이 사례집에 개정 조문만 추가하여 확인한다면 더 이상의 사례학습은 필요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3학년 1학기까지 이 교재로 학습하였다.
③ 암기장 : 이정엽 인사이트 상법 핵심정리(추천)
3학년이 되어서는 이 교재를 위주로 반복해서 보았다. 이정엽 변호사의 교재 특성상 이 교재 역시 기출이나 중요도의 표시가 전혀 없어, 스스로 사례형 기출 쟁점 및 객관식 기출 지문을 표시해서 정리했는데 역시 고통스러운 작업이었다. 교재 정리를 하면서 확인을 해보니 사례형 기출 쟁점은 물론이고, 객관식 지문도 변호사시험 기출뿐만 아니라 모의고사 지문까지 거의 대부분 수록되어 있었다. 이 교재에도 올해부터 기출표시가 되어 출간된다면 객관식과 사례를 모두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암기장이 될 듯 하다.
민사기록형의 틀을 잡기 위해 정연석 변호사의 로스쿨 민사기록형의 정석과 이를 교재로 한 청취요사 강의를 2학년 겨울방학때 수강하였다. 민사기록형에서 가장 중요한 청구취지를 자세하게 강의하고 청구취지 데일리테스트 자료를 주는데 이 자료만 반복해서 풀어보아도 변호사시험 대비로는 넘치는 것 같다. 요건사실 부분은 강의도 교재도 투머치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민법 실력을 다지기 위해서라도 학습을 해두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정연석 변호사의 개조식 서술을 싫어하지만 이 교재는 개조식 서술도 아니어서 학습을 하는데에 거부감도 없었다.
이 교재를 통해 청구취지를 연습하고, 요건사실을 암기한 후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출제경향 파악과 형식적인 틀을 대략적으로 갖추고서, 청구원인 등 구체적인 답안 내용은 사례 및 객관식, 최신판례 학습으로 채우는 것이 기록형 학습의 전부라고 생각한다.
② 기출문제집 : 정연석 로스쿨 민사기록형의 정석 기출문제 완전분석
학교 강의를 통해 민사기록형 기출문제를 풀고서 이 교재는 모범답안 확인용으로 활용했다. 변호사시험 7회까지의 민사기록형 기출문제는 8회 이후의 경향과 달라진 부분이 있어 가볍게 보고 8회 이후의 기출문제를 위주로 학습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극악의 난이도인 3, 5, 7회 변호사시험 기출문제를 풀려고 달려들면 정신건강만 해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교재의 모범답안에 표시된 각주는 문제를 풀다가 생기는 의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어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민사기록형의 경우 기출문제의 쟁점이 반복 출제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이므로, 기출문제 풀이 자체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답안 작성의 틀을 갖추는데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즉 기록형만을 위한 학습은 청구취지와 요건사실의 숙지를 위주로 하고, 구체적인 쟁점 파악과 청구원인 작성 등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사례형, 객관식, 최신판례의 학습을 통해 채우는 것이 효율적인 민사기록형의 대비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