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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후반의 변호사시험 대비 교재 및 강의 소개(2) - 형사법로스쿨생활 2023. 2. 9. 11:39
제12회 변호사시험을 마무리한 직후인 지금 기억이 소멸되기 전에 지난 3년간 주로 학습한 교재와 강의를, 실질적으로는 지난 1년간 집중적으로 본 변호사시험 대비 교재 및 강의를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40대 후반인 나는 기본적으로 20~30대 경쟁자들에 비해 장단기 기억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재를 최소화하여 회독수를 늘리려는 전략을 가졌고, 강의 수강도 최소화하여 1학년때 과목별 기본강의와 3학년 여름방학에 최신판례강의만 딱 한번씩 듣고 그 외의 강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가급적 듣지 않으려고 하였으며, 그 시간에 교재의 회독수를 높이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본 교재는 아래와 같으며, 순서는 ①기본서, ②사례집, ③암기장, ④최신판례집, ⑤객관식문제집이다. 다만 기록형 교재는 이와 같은 순서의 배열이 어려워 학습한 교재를 일괄적으로 열거하였다. 수강했던 강의는 교재 설명시에 같이 부기한다.
1. 형법 : ①로만 형법(이재철), ②변사기 형법 사례 연습(이인규), ③로만 형법 업그레이드 핵심 암기장(이재철), ④형법 3년간 최신판례(신호진), ⑤유니온 변호사시험 회차별 기출문제집
① 기본서 : 이재철 로만 형법(추천), 이재철 형법 기본 강의(형법총론 추천)
이재철 강사의 교재나 강의는 대세는 아니나, 숨은 매니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세 중 하나인 신호진 강사의 형법요론은 교재가 너무 양이 많다는 점에서 제외하였고, 이에 반해 간결하면서도 빠짐없는 서술이 특징인 로만 형법 교재가 맘에 들어 저자인 이재철 강사의 기본 강의를 선택하였다. 형법총론 강의는 입학 직전 선행때 수강했으며, 형법각론 강의는 1학년 여름방학때 2학기 과목의 선행 목적으로 수강했다.
결론적으로는 교재와 강의 모두 만족스러웠다. 특히 형법총론 강의는 복잡한 학설을 무지성으로 외우게 하지 않고 범죄체계론을 중심으로 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관통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위법성조각사유의 전제사실에 대한 착오나 법률의 착오와 같은 복잡한 학설이 논의되는 쟁점에 대하여 각 학설의 출발점을 설명함으로써 암기사항을 대폭 줄여준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한 강의라고 생각한다.
② 사례집 : 이인규 변사기 형법사례 연습형법 사례집은 이인규 강사의 변사기가 절대적 1타였고,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가 전부 들어가 있어서 고민없이 골랐다. 다만 양이 워낙 많기 때문에 1~2학년때 내신 대비로 기본서의 회독수를 늘리면서 해당 진도에 따른 사례를 학습할 때 사용했을 뿐, 3학년이 되어서는 따로 풀어보지 않았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는 문제와 암기장 위주로 학습했다.
문제가 풍부하게 실려있다는 점은 장점이나, 일부 문제의 해설에서 과하게 학설을 나열하는 부분이 있어 이러한 부분은 적당히 거를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러나 내신 시험 및 변호사시험 사례형 대비를 위해서는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는 전부 풀어봐야 한다고 생각하므로 이를 충족하는 다른 교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이 교재를 볼 수밖에 없을 듯 하다.
③ 암기장 : 이재철 로만 형법 업그레이드 핵심 암기장(형법캡슐이 맞지 않는 사람에게 추천)
2학년 2학기에 형법 암기장의 대세였던 이인규 강사의 형법캡슐을 구입하여 보았으나, 극악의 가독성으로 몇 페이지보다가 포기하였다. 3학년 초에 이재철 강사의 로만 형법 암기장을 선택하였는데 탁월한 가독성에 변호사시험에 필요한 쟁점은 빠짐없이 들어가 있어 만족스러웠고, 로만 형법 기본서와 호환이 잘되어 혼자서 학습하는데에 큰 무리가 없었다. 어차피 암기장은 사례형 대비를 목적으로 하고, 객관식은 기출문제로 따로 준비한다면 로만 형법 암기장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되므로 형법캡슐이 맞지 않는 분들에게 이 교재를 추천한다.
④ 최신판례집 : 신호진 형법 3년간 최신판례(강추), 신호진 최신판례 강의(추천)
신호진 강사의 최신판례집을 강력 추천한다. 교재의 퀄리티가 타 판례집에 비해 월등하다. 양이 부담될 수는 있지만, 회독수를 늘리다가 막판에는 판례집의 굵은 글씨로 된 목차와 강의 때 강조한 부분만 보아도 시험 대비로 부족함이 없었다. 해당 교재로 강의한 신호진 강사의 최신판례 강의도 3학년 여름방학 때 수강했는데 PPT를 활용하여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집중이 잘 되어 좋았다.
⑤ 객관식문제집 : 유니온 변호사시험 회차별 기출문제집
공법과 마찬가지로 형법과 형사소송법 모두 객관식은 이 교재를 통한 5~11회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와 2022년 모의고사 문제만 풀었다. 역시 암기장과 사례 학습을 통해 어느 정도 형사법에 대한 뼈대를 잡을 수 있었기에 여기에 최신판례 학습을 추가함으로써 합격 가능 점수 이상을 얻는데에 큰 무리가 없었다. 12회 변호사시험에서 얻은 형사법 객관식 점수는 38/40이었다.
2. 형사소송법 : ①형사소송법(박성현), ②사례 형사소송법(이창현), ③로만 형사소송법 핵심암기장(이재철), ④ 형사소송법 3년간 최신판례(신호진), ⑤유니온 변호사시험 회차별 기출문제집
① 기본서 : 박성현 형사소송법(추천), 박성현 형사소송법 집중강의(추천)
비주류라 할 수 있는 박성현 변호사의 기본서와 집중강의로 1학년 겨울방학때 학습하였다. 형소법의 절대 강자라는 신광은 변호사가 변시계에 복귀하지 않고 있었기에, 형법 강의가 만족스러웠던 이재철 강사를 염두에 두다가 형소법 강의는 형법 강의만큼 탁월하지 않다는 일부 매니아들의 평을 듣고서 다른 강사를 찾던 중 박성현 변호사의 기본서가 얇고 컴팩트한 느낌이어서 수강을 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변호사시험에 특화된 집중강의여서 형소법을 한 번 이상 본 경험이 있는 N시생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던 것 같았으나 형소법을 처음 접했던 나도 따라가기에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교재에 변시 및 모의 기출이 사례 쟁점 뿐만 아니라 객관식 지문까지 모두 표시되어 강약 조절이 가능하였고, 기본서였음에도 5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이었기에 만족하고 변호사시험 끝까지 가져가려 했었다. 다만 모의고사 때 전날 1회독을 하는데에 살짝 부담이 됨을 느껴 결국 8월 모의고사 이후 암기장으로 갈아탔으나, 교재 자체에는 불만이 거의 없었다.
② 사례집 : 이창현 사례 형사소송법
사실상 변호사시험 계에서 형사소송법 사례집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다. 교수 저임에도 간결한 해설이 굉장히 좋았기에, 1~2학년때 내신 대비로 형사소송법 사례의 기초를 닦는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사례집이 없다고 느꼈다. 다만 분량이 너무 부담이 되어 역시 3학년이 되어서는 한번도 펼쳐본 적이 없고, 학교 수업에서 다루는 문제와 암기장을 위주로 학습하였다.
최근의 변호사시험 형사소송법 사례 기출 경향을 보면 대부분 10~15점짜리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에서 쟁점이 세개 이상 결합된 문제가 출제되기 어려우므로 1~2학년때 이 교재로 학습을 한 후, 3학년이 되어서는 암기장 위주로 학습을 하다가 필요시 사례집을 발췌독하는 방법으로 활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③ 암기장 : 이재철 로만 형사소송법 핵심암기장(추천)
당초에 형사소송법은 박성현 변호사의 기본서가 만족스러워 끝까지 가져가려 하였으나, 막상 모의고사 전날 1회독하기에는 부담이 되어 장시간 고민을 하다가 결국 8월 모의고사 이후 이재철 강사의 로만 형사소송법 암기장으로 갈아탔는데, 진작에 바꿀껄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사례 쟁점은 깔끔하게 거의 빠짐없이 들어있어 혼자서 정리하며 학습하는데에 크게 무리가 없었으며, 객관식은 역시 최신판례와 기출문제로 따로 보충하면 되므로 암기장 위주로 회독수를 올리다보니 시험 당일 아침에는 두시간만에도 1회독이 가능했었다. 특별히 자기에게 맞는 암기장을 찾지 못했다면 결국 로스쿨생 3학년들이 제일 많이 보는 듯한 이 교재를 추천한다.
④ 최신판례집 : 신호진 형사소송법 3년간 최신판례(강추), 강치훈 최신판례강의(추천)
신호진 강사의 최신판례집으로 강의하는 강치훈 변호사의 최신판례강의를 수강했다. 신호진 강사의 최신판례 교재는 형법과 마찬가지로 퀄리티가 최강이다. 다만 이를 강의하는 강치훈 변호사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어 반신반의하면서 들었는데 의외로 강의력이 굉장히 좋았다. 형사법에서의 최신판례는 사례와 기록에서도 중요하지만 특히 객관식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동 교재와 강의를 통해서 매우 큰 도움을 받았다. 교재와 강의 모두 추천한다.
⑤ 객관식문제집 : 유니온 변호사시험 회차별 기출문제집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객관식은 이 교재에 수록된 기출문제와 2022년 모의고사 문제만 풀었으며, 12회 변호사시험의 형사법 객관식문제가 쉽게 나오기는 했으나, 만족할만한 성적을 얻었으므로 사례를 위주로 학습하면서 기출문제로 객관식을 보충한다면 초고득점을 목표로 하지 않는 한 더 이상 학습 분량을 넓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의고사 문제 등 객관식의 학습 범위를 넓힌다고 해서 초고득점할 수 있을 정도의 소화가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3. 형사법 기록형 : 핵심형사기록(노수환), 핵심형사기록 모범답안(노수환), 형사기록엑기스(박성현), 팝 특별형법(이용배), 변호사시험 기출문제(1~11회)
① 기본서 : 노수환 핵심형사기록(추천), 이용배 형사기록형 강의(추천)
변호사시험 형사기록형 대비에 있어서 가장 좋은 기본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분량에 부담이 있으므로 3학년때 잡기보다는 2학년 여름방학이나 2학년 2학기부터 이 책으로 형사기록형의 감을 잡아간다면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2학년 여름방학 때 이 교재로 강의하는 이용배 강사의 강의를 수강했다. 이 교재로 강의하는 강사가 홍형철 변호사와 이용배 강사 둘 뿐이었는데, 홍형철 변호사의 강의는 뭔가 나와 안맞는 듯한 느낌이어서 과감하게 이용배 강사를 선택했는데 만족스러웠다.
변호사시험 수험계에서 들리는 얘기 중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소송법과 기록형은 반드시 실무가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는 것인데 개인적으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자기가 아는 바와 이를 적절하게 정리하여 전달하는 바는 완전히 다른 문제이다. 수험 목적에 맞게 잘 이해시켜 주고 핵심사항을 잘 정리해주는 것이 강사의 역할이라면 실무가이든 비실무가이든 상관없이 그 역할을 가장 잘하는 강사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최고의 강사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 점에서 형사기록형의 기초 실력을 닦는데에 있어 이용배 강사의 강의는 만족스러웠다. 암기해야 할 부분과 이해해야 할 부분을 정확히 구분해 주었고, 수험전략적 측면에서 힘써야 할 부분과 힘을 빼야 할 부분도 정확하게 나누어주었으며, 기재례 등 암기사항도 적절하게 두문자를 따주어 반복하게 하여 수험적 측면에서 굉장히 효율적인 강의였고, 이 강의 내용 및 자료를 변호사시험 끝까지 가져갔다.
다만 메모법이나 실전 기록검토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 교재와 강의에서는 다루지 않았기에 이에 대해서는 별도의 숙지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2학년 2학기 형사재판실무 수강시에 나이 등 개인적인 사정상 이미 공직에 갈 생각은 전혀 없었고, 강의는 형소법의 내용을 재탕하는 것 같았으며, 기록형 시험과 직결되는 검토보고서의 작성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한데다 링크판례와 같은 불친절한 자료 제공 등으로 강의를 너무 듣기가 싫어 아예 손을 놓았는데 이때부터 형사기록형에 대한 공포심이 생긴 것 같고, 이를 극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부터 형사재판실무를 수강하지 않고, 이 교재를 바탕으로 변호사시험에만 집중했더라면 스트레스 없이 더 좋은 결과를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든다.
② 기출문제집 : 노수환 핵심형사기록 모범답안
변호사시험 기출문제집으로 이 교재를 중심으로 보았지만, 문제 부분은 무죄부분과 무죄이외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어 보기에 불편했다. 결국 기출문제는 별도로 법무부에서 다운로드 받았고, 이 교재는 모범답안만 참고하였다. 전체적인 모범답안은 저자가 최고 권위의 출제위원급 교수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목차가 상세히 기재되지 않아 이를 보충하기 위해 이재철 강사가 본인의 다음카페에 올린 형사기록형 답안을 많이 참고했다. 물론 이 교재의 답안만 제대로 소화하더라도 변호사시험에서 합격점 이상을 받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것이다.
③ 요약집 : 박성현 형사기록엑기스(추천)
위에서 서술한 바와 같이 형사재판실무에 대해 손을 놓음으로써 형사기록형에 공포심이 들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고민하다가 3학년 여름방학 때 이 교재를 보게 되었는데 그 동안 아예 몰랐던 메모법 및 기록검토순서 등 각종 실전 팁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박성현 변호사의 강의까지 수강하려다가 아무래도 시간적 부담이 있어 별도로 수강하지는 않았으나, 교재만 가볍게 훑어보아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④ 특별형법 : 이용배 팝 특별형법(추천), 이용배 특별형법 강의(추천)
특별형법은 한번만 제대로 학습을 해두면 형사 기록뿐만 아니라 사례에서도 크게 도움이 되므로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2학년 중에 따로 학습할 것을 추천한다. 나는 두꺼운 책을 보기 싫었기 때문에 얇은 이 교재와 이용배 강사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를 들은 이후 특별법 쟁점에 대해서 크게 자신감이 생겨 형법 사례 문제를 접하면 일단 특별법 쟁점부터 찾아 빠짐없이 답안을 쓰려고 노력했고, 남들은 놓치기 쉬운 특별법 쟁점을 언급했기에 가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교재 및 강의 모두 추천하고 싶지만 강사께서 고인이 되셨기 때문에 더 이상 교재와 강의가 업데이트될 수 없다는 것이 크게 아쉬울 뿐이다.